올해는 시기가 지나 모를 심고 모기르기를 잘 못해서 크고 작은 모와 뜬 모까지 있어 내심 잘 자랄까 걱정했는데 그 모도 잘 자라고, 로타리치는 실력이 부족해서 깊은 곳에는 벼가 물에 잠겨 벼 잎이 녹아서 죽어가자 부모님께서 일일이 모를 떼 워 주셨는데 그 모도 잘 자라고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다만 군데군데 올방개가 많아서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부모님께서는 며칠 날을 잡아 뽑자고 하시는데 그냥 풀 약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옛날에는 손이나 호미로 일일이 뽑아 주던 것을 이제는 풀 약으로 관리하니 많이 편해졌지만 농사일을 어렵게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풀을 잡는 제초작업입니다.
콩이며 팥 등 이것저것 심어 먹기 위해 논과 논 사이와 앞 뒤 논두렁에 풀 약을 하고, 하우스 사이사이와 바깥 고랑의 풀도 약을 해서 처리합니다. 만약 풀을 해결하지 못하면 해충의 온상이 되고 바깥 고랑의 물 흐름을 방해합니다. 그래서 콩밭 같은 경우에도 작은 사이사이에 난 풀이나 고랑에 난 풀도 일일이 메지 않고, 일 년에 서너 번 정도는 모든 풀을 죽이는 비 선택성 제초제를 사용하여 잡초를 제거합니다.
논에 난 잡초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일이 뽑아야 하나요? 다른 일이 없다면 그렇게 해도 되지만, 상추 밭이며 고추밭에서 얼른 풀을 뽑으러 오라는데 논에만 매달릴 수 없어 모를 심은 논에 벼에는 해가 거의 없고 풀에만 해가 있는 선택성 제초제를 쓰는데 마지막 로타리를 치고 풀씨가 발아하지 못하게 하는 초기 제초제, 모 심은 지 열흘 정도가 지나서 풀잎이 두 개나 세 개정도 올라온 어린 풀을 잡는 중기 제초제나 우렁이를 써서 풀을 잡습니다. 논을 돌아다녀보면 울긋불긋 표가 난 풀이 보이는데 바로 선택성 제초제를 뿌려서 풀이 죽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양분경쟁, 광합성 경쟁에서 질 경우 풀이 벼보다 먼저 커서 벼를 쓰러 트리기리도 하고 콤바인 작업도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풀이 많으면 꼭 제초작업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벼와 잡초의 보이지 않는 싸움에서 벼를 응원하고 보살피며,
사람 사는 이치도 똑 같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참여연대에서 추구하는 참됨에 참여하려고 노력한다,
회원소개
농촌이야기
농사의 천적은 풀이다
글 이석근 책익는 마을 총무
vol 87. 2019.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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