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둑
김순옥
모내기 한창인 농부의 고함소리
쩌렁쩌렁 사방을 휘 감는다
모자를 눌러쓴 아낙의 머리엔
하얀 나비 한 마리 내려앉아 정을 나누고
새참을 이고 나르던 그 옛날 논둑길엔
이양기만 웽웽 소리를 낸다
다락논은 온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반 듯 반 듯 각진 논둑길엔
수확의 만끽을 알리듯 첨벙첨벙
이름을 알 수 없는 새들의 날개 짓
농부의 꿈은 논둑에서 싹이 트고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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