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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이야기 마당

1%, 그들이 사는 법.



1%, 그들이 사는 법.


요즘 MB정부와 한나라당의 밀어붙여 신공이 가히 절정이다.
속된말로 물이 오를 때로 올랐다. 상대는 없다, 오직 나의 신공만 믿는다는 자세이다.
국토의 소중한 허부 역할을 하는 4대강의 삽질 신공, 한-미FTA를 단독으로 처리하는 날치기 신공을 보여주더니, 보너스로 한-미FTA 날치기 통과 철회를 외치는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 신공까지 선보였다. 절정에 오른 이 신공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 그야말로 밀어붙여 신공 천하다.

그들이 누누이 외쳐오던 잃어버린 십년의 한풀이인지, 억눌렀던 본능을 십분 발휘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그 위력이 예상을 뛰어 넘어 상상이상이다. 이건 뭐 십년의 한풀이를 넘어, 우리식으로 국가를 바꾸자는 식이다. 일 년도 되지 않아 사회의 전반 분야가 더욱 후퇴한 것을 보면 말이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헌법 제1조가 무색한 오늘이다.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은 오직 나 외에는 없는 듯하다.
아마도 그들이 사는 법의 첫 번째 덕목은 ‘대한민국에서 안 되는 것이 어딨어’라는 신념어린 밀어붙여 신공인 모양이다. 그들은 거칠 것이 없다. 주변의 말 따위는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러니 국익보다, 국민들의 삶보다 오로지 나뿐이요, 우리들만의 이익이 우선이다. 나의 이익을 위해서, 우리들만의 이익을 위해서는 다른 모든 것은 손쉽게 요리해 버린다.
삶의 내력이 쌓이면 주변의 삶에 귀 기울이고 어우러진다는데, 이들의 삶의 신조는 바뀌지 않는다. 뒤는 돌아보지 않고 오로지 앞으로만 전진할 뿐이다. 나중 일은 두렵지도 않고, 지켜보는 국민들의 눈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질리게 만들고, 환멸을 느끼게 하여, 멀어지게 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들의 연기력은 또 얼마나 대단한가. 면면이 모두 연기대상감이다.
4대강 사업을 통해 수 십 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져 경기가 활성화 된다더니, 현장에서는 오직 덤프트럭과 기계들의 굉음만 들릴 뿐이다. 속도전에 노동자들이 죽어 나갈 뿐이다. 세워진 보에서 물이 세는데도, 4대강은 역사적인 사업이라고 앵무새처럼 말하고 있다.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동안 그들의 곳간에는 돈이 쌓여가고 있다. 또다시 4대강 주변을 개발하는 친수법을 만들어 곳간을 채우려고 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돈 벌기 참 쉽죠’는 전적으로 이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뭐 뒤가 따가우면 환원, 기부 등의 말로 물 타기를 하면 될 뿐이다.
 
한-미FTA 협상안을 날치기 처리는 또 어떤가.
신출귀몰한 날치기를 해 놓고 국익과 국가 간의 신뢰를 위해 충정어린 결단을 내렸다고 말한다. 협상 내용의 곳곳에서 우리는 얻는 것도 없고, 미국에게 퍼주기만 하는 조항들로 인해 법 근간마저 흔들리고 무너지게 생겼는데도, 국익을 중심에 놓고 협상을 잘했다고 말한다. 한-미FTA로 인해 이익을 보는 사람들이 누구이고, 아픔을 감내해야 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국민들은 아는데, 그들은 국익만 운운할 뿐이다. 소가 웃을 일이다.

그들이 살아가는 두 번째 삶의 덕목은 외면신공인 모양이다.
누가 뭐라고 하든, 비웃던 외면하고, 침묵하고, 준비된 대본대로 말만하면 된다. 견고한 우리들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외침, 절규 등은 준비된 대로 외면하면 될 뿐이다. 이러한 모습이 그들에게는 일상이 되어버린 듯 너무도 자연스럽고 쉽다.

그들은 아마도 이러한 지위를 오랫동안 누리고 싶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우리들만의 신천지 같은 세상을 그 누가 포기하고 싶겠는가. 그런데 과연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밀어붙여 신공과 외면 신공의 효능이 얼마나 갈까. 얼마 가지 못한다는 것은 지나온 역사가 답을 하고 있다,
아마 그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뭐 쌓아온 것을 누리며, 숨고르기를 하다 기회를 엿보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참으로 국민들을 쉽게 본다.
이제는 국민들을 너무 쉽게 보는 그들의 삶의 방식에 단단한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버젓이, 쉽게 일어날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 스스로 헌법 제1조를 권리를 찾아야 한다. 찾는 다는 말이 우습지만, 힘으로 국민들의 삶이 최우선인 나라를 만들어 다시는 주객이 전도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희망은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준비되어 있는 사람들이 희망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러한 문제로 인해 국민들의 합당한 요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의 과제이다.



황인철 시민사업국장 (익산참여연대)


이글은 2011년 12월 9일 소통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