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으로 구르는 세상
세상을 이끄는 힘은 무엇일까요.
선각자, 개척자, 뛰어난 지도자.
아님 한세상을 풍미하는 영웅들...
앞에서 끄는 힘은 아마 그런 분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사가 그렇고,
삶의 경험이 그렇고,
현실도 그렇다고 하네요.
앞에서 끄는 사람들에게는
꿈과 지향이 있어야 하고,
이를 드러내고 외치는 용기가 있어야 하고,
여러 상황과 조건에 휘둘리지 않고 갈수 있는 지혜와 끈기도 있어야 하고,
함께 할 동지도 모으고 지지자를 모을 수 있는 믿음과 의리도 있어야 하고,
자신을 내던지는 희생과 감내의 정신도 있어야 하고,
참 많은 것들을 필요로 하네요.
시대를 열고
세상을 열었던 수많은 인물들이 그러했으리라 생각되네요.
그래도 뭔가 아쉬운 점이 있어요.
과연 그것 만으로 되겠는가.
삼성의 누군가가 말한 것처럼
"천재 1명이 10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의미로
세상을 이끈 그들이 천재 1명들 이었을까요.
생각을 뒤집어 보면 달리 보입니다.
천재 1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 그렇게 되겠지요.
하지만 10만명을 중심으로 생각하면 그렇게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물고기가 물이 아니면 어디서 살 것인가.
아무리 뛰어난 인물도 군중과 따르는 무리가 없으면 제 힘과 재능을 발휘할 수 없지 않겠는가.
승자독식사회.
1%를 위한 사회에 대해 99%의 반란이 전 세계를 휘쓸었지요.
1%가 아니라 99%를 위한 세상, 사회를 만들라는 것이지요.
다시말하면, 세상이 1%의 힘으로 굴러가는 듯이 보이지만
99%의 참여와 노력으로 굴러간다는 외침아닐까요.
99%를 배려하지 못하는 사회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99%의 사람들의 위치나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들이 세상을 이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듯 하지요.
그렇지만 분명 존재하고 의미가 있을 텐데요.
세상은 앞에서 이끈다고 다 굴러가지는 않습니다.
설혹 구르는 것 같지만 결국 그 힘만으로는 멈춰버리고 말지요.
세상은 앞뒤에서 힘이 작용해야 굴러갑니다.
즉, 뒤에서 밀어주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아닌 듯 보잘 것 없어 보여도 이들의 작은 힘들이 모이고 엉키고 소용돌이 치면서
뒤를 받치고 밀기 시작해야 굴러간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앞에서 끄는 힘과 뒤에서 미는 힘이 만났을 때 세상은 잘 굴러갈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태평성대'이지요.
그 조화가 깨지면 멈추거나 뒤로 밀려나게 됩니다.
이때의 고통과 절망은 온전히 뒤를 받치고 있는 사람들이 짊어지게 되지요.
국민이, 백성이 고통속에 신음하는 시대가 그렇고,
"아! 왜 이렇게 세상사는 게 이리 힘드냐"고 절망하는
요즘을 사는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이러한 이치는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는 매일반이지요.
사회가 그렇고 나라가 그렇고,
단체도 그렇습니다.
단체의 대표나 상근활동가들이 앞에서 이끄는 힘이라면,
회원들은 뒤에서 미는 힘들이지요.
앞뒤가 힘의 조화를 갖춰야 제대로 굴러가는 것이지요.
그래서 다시 생각해 봅니다.
일이라는 게, 사업이라는 게, 활동이라는 게 결국 사람을 이롭게 하자는 거잖아요.
사람을 이롭게 하는 일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하는 것이지요.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이 누군가의 기쁨과 행복이 되는 이치지요.
아무도 나서지 않고 아무도 웃지 않는 가운데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까요.
앞에서 끄는 이들이 웃으면서 기뻐하면,
그 기운이 뒤에서 미는 이들에게 전파되듯이.
회원들의 기쁨과 행복이 앞에선 활동가들에게 보람이 되고 기운을 북돋는 힘이 되는 것 아닐까요.
매사 일에 앞장서고
자신의 손해와 희생을 따지지않고
보상과 이익에 연연해 하지 않으며,'
회원들의 일상까지 배려하는 회원들이 있습니다.
온 삶을 던져넣은 사무처와 함께
단체를 이끄는 힘이지요.
이들에게 따뜻한 미소와 보람이 마음 한가득 채워졌으면 하지요.
항상 감사하고 가족같은 분들 입니다.
엄혹한 시절 온 몸을 던져 시대를 이끌었던 김근태고문이 생사기로에 있다 하네요.
뒤에서 밀던 많은 이들이 슬픔에 젖어 아픔을 되새깁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두 손을 모아봅니다.
글 이영훈 (익산참여연대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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