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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너는 내 운명...


참여연대 너는 내 운명...


  내 인생에서 참여연대는 참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익산에 와서 처음 발을 디딘 20대 글방 갈숲마을부터, 30대 익산시민센터와 현재의  참여연대까지 참여연대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내 젊은 청춘을 함께 한 곳이다.
  젊은 날 산에 오르는 즐거움과 흥겨운 풍물소리 노래 소리에 일상의 노곤함을 씻어내곤 했었다.
 
  또 참여연대는 내 인생의 동반자인 남편을 만난 곳이기도 하다.
  어느 해 여름수련회에서 요즘 연예인들이 공개연인임을 선언하듯 서로 사귀고 있다고 발표를 했었다. 당시 두 사람 다 시민단체 활동을 하며 살아가야하는 게 어려운 일임을 어렴풋이 걱정하면서도 사귀기로 했으니 주위사람들도 마냥 축하하며 축복해주지 못 했었던 게  엊그제 같다. 지금은 예쁜 두 딸들과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면 그때의 생각들은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지 않았나 싶다.

  참여를 통해 알아가는 기쁨과 실천하는 삶을 알게 해 준 참여연대의 생활이 밑거름이 되었을까? 현재는 iCOOP 솜리생협에서 일을 하고 있다.
  iCOOP 솜리생협은 소비자들이 만든 협동조합인데 이웃과의 협동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사회를 이루려는 비영리단체이다. 윤리적 소비로 식품안전, 환경, 우리농업을 지키고, 일상 생활문제에 대해 구성원 스스로 대안을 만들어 가고자 활동하고 있다. 나와 이웃과 지구를 살리는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윤리적소비가 가능할 때 세상은 조금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싶다.
  생협에 관심 있으신 분은 전화주세요.~ 목소리가 아직도 아가씨처럼 예쁘다는 칭찬을 받는 제가 상냥하게 소개해 드릴게요. 이렇게 얘기하면 이젠 생협인이 다 되었나?ㅋㅋ

  생협활동을 하다 보니 참여연대의 모든 행사에 다 참여하지 못하지만, 내 청춘을 함께하고 내 평생의 인연을 만나게 해준 참여연대는 아줌마가 되어서도 활동하게 한다. 나 혼자가 아니라 남편과 반짝이는 보석처럼 예쁜 두 딸들 함께.
  젊었을 때 회원들이 결혼하여 아이들이 생기면 나중에 다시 그 단체 회원이 되는 상상을 했었는데 우리 큰 딸이 풍물반에서 풍물을 배우고 있다.

  이러니 참여연대는 어쩌면 내 운명이지 싶다.


글 황인정 (익산참여연대 회원)

* 참여와자치 54호-7월 소식지 회원들의 이야기마당 실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