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회원마당

고기를 주기보다는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야지



고기를 주기보다는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야지


  최근 읽은 내용 중에 입가에 쓴 웃음을 짓게 하는 글이 있었다.

예전 부모님들 세대에는 아이의 첫 돌에 돌잡이로 아이가 연필이나 실을 잡으면 좋아했다는 서론을 열며, 시대가 바뀌면서 요즘 젊은 부모들에게 아이가 돌잡이로 무엇을 잡기를 원하는지 질문을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과반수가 훨씬 넘는 응답자가 돈을 잡기를 원했다는 설문에 대한 비평하는 글이었다. 부모들이 돈을 잡기를 원하다는 것은 아이가 살면서 좀 더 윤택하게 살기를 원한다는 뜻 일텐데... 물질만능의 시대에 비춰진 우리시대의 자화상이라고 생각된다. 올바른 경제습관이 없이 부유한 삶이 가능할까?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경제교육을 하는 강사로서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경제교육을 시작하면서 내 아이에게 지식을 적용하고 지혜를 얻어내는 과정을 통해 아이와 좌충우돌하면서 올바른 경제습관을 가지게 되고, 돈과 관련된 것들을 현명하게 다루게 함으로써 건강한 경제시민으로 살아가게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었다. 무엇이든 10년을 하면  답이 보인다고 했던가..
  <탈무드>에는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아주면 하루를 살 수 있지만, 그물 짜는 법을 가르쳐 주면 평생을 살아갈 수 있다.’라는 격언이 있다. 지식 자체를 물려주는 것과 지식을 얻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의 차이를 말하고 있다.

  경제교육의 현장에서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아가기 위해 돌아가더라도 스스로 생각해내고, 토의하고 답을 찾아내는 활동을 통해 생각의 영역이 더 넓어지면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며 내가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로부터 내가 지혜를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용돈교육, 가정경제교육, 사회적 기업, 공정무역 및 게임등 추상적인 설명이 아닌 활동경험을 비롯한 교육을 마치고, 아이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돌아보며 활동 영상을 볼때는 나 뿐만 아니라 보는 이 모두가 뿌듯한 마음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경제캠프 및 외부강의를 하고 나눔장터에서 경제교실을 하면서 조금더 적극적인 참여를 바라고,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많은 공부를 하면서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빛을 보며 내가 이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필요한 자양분이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글 김현숙 (익산참여연대 회원)

* 참여와자치 54호-7월 소식지 회원들의 이야기마당 실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