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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꽃 같은 시절




제목: 꽃 같은 시절
저자: 공선옥
출판사: 창비


“정부와 기업 도시인 농촌의 엘리트가 나서서 발전을 밀어 붙이면 소농, 도시 빈민의 땅, 생활공간, 문화전통은 압박을 받는다”

우리 동네 초입에는 작은 느티나무가 있고, 그 밑에는 마을에서 돈을 걷어서 만든 두 개의 평상이 있습니다. 여름에는 오전 일을 마치고, 오후가 되면 동네 아주머니들이 나와서 휴식을 취하곤 합니다. 적게 모이면 물을 담은 페트병을 베고 잠을 자기도 하고, 많이 모이면 이런 저런 말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젋은 사람은 없고 나이드신 어른들 뿐입니다.
“꽃같은 시절”도 이러한 모습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이런 평범한 곳에도 개발의 바람이 불어오고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아주머니들이 나섭니다. 그들의 일상을 따뜻하고 구수한 말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밤되면 물팍이 셔서 잠을 못자 시한 내내 새물짝(쇠무릎) 뿌랭구를 과묵었어도 이것이 하도 오래된 고질이라 낫지를 안해. 차부 옆에 한의원서 침 맞고 내가 포도시 기어 댕기요 시방”

어쩌면 그렇게 우리 동네 평상에서 듣던 말과 같은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얼마 지나면 추석입니다. 고향에 다녀오면서 어릴적 고향의 모습과 지금의 고향의 모습이 어떤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글 이석근 (익산참여연대 회원)


* 참여와자치 55호-9월 소식지 이석근의 내가읽은책(4) 실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