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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마당

(회원소개) 남양숙 회원


 




지역에서 꼭 필요한 사람을 만나는 일은 설레임과 기대감을 갖게 해줍니다.
현재 함열에서 거주하시면서 초등학교 방과후 선생님, 종이접기, 홈패션, 미술심리치료, 아동미술지도사 등 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회원님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무척이나 행운인 동시에 회원님에게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자리는 인터뷰라는 형식을 벗고 그냥 편안하게 사는 이야기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익산이 고향이 아닌데 어떻게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고 익산에 내려오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는지요?

부모님은 서울에 살고 계시고 고향 역시 서울입니다. 인하대에서 학생회 활동을 열심히 했었지요. 학교를 졸업하고 96년도에 인천연대 연수지부에서 지역 활동을 하던 중 당시(2002년) 경기지역 사회단체들의 국민농활을 통해 익산을 오게 되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익산농민회와의 교류가 많이 있었어요. 그때 신랑을 만났답니다. 처음에는 많은 관심이 없었지만 신랑의 적극적인 구애로 마음을 열게 되었구요. 결혼까지 하게 되었어요.

농촌으로 시집을 오겠다고 했을때 많은 반대가 있었을 텐데요. 결혼 당시 이야기 좀 해주세요?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비롯해서 부모님의 반대가 많았어요. 그래서 거의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익산으로 무조건 내려와서 살게 되었답니다. 물론 연락도 끊고 살았어요. 연애시절 의도적으로 아이를 갖고 이후 아이를 낳고 나니 부모님의 반대는 조금 사그러지더라구요. 그런데 낯선 곳에서의 생활은 그다지 순탄치는 않았어요. 아는 사람도 없고 이야기 나눌 사람도 없고 시골생활 적응이라는 것이 이렇게 힘든줄 몰랐답니다. 그때 왜 사람들이 반대를 했는지 이해가 가더라구요. 그때 생각하면 너무 외롭고 힘든 나날이었답니다. 거기다가 연년생으로 아이가 바로 생기게 돼서 거의 밖의 활동은 못하고 5년여 동안은 아이만 키우면서 활동 하지 못해서 더더욱 힘이 들었던 것 같아요. 

신랑은 어떤 분이신지?

소를 키우며 쌀농사 짓고 있답니다. 농민회, 한우협회, 축협 활동을 하고있어요. 연애때는 얘기도 잘하고 활달한 사람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결혼하고 나니 너무 무뚝뚝하고 말도 없는 전형적인 시골 남자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말이 없는 성격이다 보니 모든 일에 있어서 공유하지 못하고 소통하지 못해서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같이 술을 먹어도 대화는 주로 아이들, 시댁, 친정이야기만 많이 하지 진작 서로의 속내는 많이 하지 않는 편이에요. 신랑은 무엇보다도 가정에 충실하고 참 착하고 성실해요. 그점은 너무 좋답니다. 현재 제가 하는 일에 있어서는 많이 지지해주고 있거든요.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걸로 알고 있는데요. 현재 하고 계신일을 알려주세요.

조금 많은데요. 하고 싶어서 하는 일도 있지만 주위의 권유로 하는 일도 있어요. 전라북도 혁신학교 학부모 대표자협회 홍보국장, 성당초 학부모 부회장, 희망연대 붓만세 운영위원, 농촌이민여성센터 감사, 농촌교육연구회 교육홍보부장(전 사무국장), 그리고 우석대학교에서 미술교육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하고 있는 활동중 가장 애착이 가는것을 꼽으라면 혁신학교도 물론 중요하지만 농촌교육연구회의 일이에요. 이곳에서 처음 주말동아리 강사를 하면서 활동을 하게 됐는데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보니 농촌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너무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교육운동이야 말로 내가 사는 곳에서 정말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다른 어떤 활동보다도 교육운동은 평생운동이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교육운동을 할 계획입니다.

엄마가 이렇게 바쁜데 딸들과의 시간은 어떻게 보내는지요?

활동은 낮에 하기 때문에 별 무리는 없어요. 아빠도 바쁘게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녁 약속은 가능한 잡지 않는 편이랍니다. 부득이하게 일정이 잡혔을 때는 시댁에 맡깁니다. 아이들에게는 많이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는 거라 그래서인지 가능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갖기 위해 나름 노력도 많이 하고 있어요. 신랑은 소를 키우고 있어서 시간적으로 많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1년에 여름 겨울의 휴가와 기념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구요. 신랑이 같이 못해 줄때는 아이들과 산책이나 영화나 문화 활동을 같이 하면서 지냅니다. 여자아이들이라서 그런지 딸이 아니라 꼭 친구 같아요. 하하^^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으신 말이 있으시다면은요? 

작년에 너무 많은 일을 해왔던 터라 올해는 아이들과의 시간을 많이 가지고 싶구요. 대학원 논문도 써야 하고 해오던 일 잘 마무리 될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할 거에요. 대학원은 졸업을 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익산참여연대에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지 못해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인터뷰까지 해주시고 넘 감사드려요. 그러나 항상 마음만은 열심히 응원하고 관심을 갖고 있답니다. 

인터뷰하는 내내 회원님의 진심어린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시골에 와서 5년여 동안 아이만 키우던 전형적인 주부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너무 많은 고통과 고뇌가 있었겠지만 나름 그 생활에 충실하면서 본인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으려 많은 노력이 있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글정리 유귀윤 (익산참여연대 회원)

* 참여와자치 58호-3월 소식지 회원과의 만남 실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