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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작업

 

 

 

고추작업

정말로 더운 여름날입니다. 초복이 지나고 중복이 가까워지니 날씨가 더 뜨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면 경기 북부 쪽으로는 비가 많이 온다고 하는데 여기는 소나기 조차도 내리질 않고 온종일 뜨거운 태양만이 내리쬐고 있습니다. 간간히 바람이 불어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런 날에 뭐하면서 지낼까요?

7월, 8월에는 고추를 수확합니다. 일주일전에 처음 고추를 따고 오늘 두 번째 따는것입니다. 하우스 재배를 하기 때문에 노지에 심는것보다 일찍 심고 수확하는 것도 빠릅니다. 보통은 4월초쯤에 심고 7월초부터 빨간 고추를 따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 수확은 1번이나 2번 열매를 따기 때문에 양이 적지만, 두 번째 부터는 양이 많습니다. 3번이나, 4번 열매는 개수가 많습니다. 1번과는 1개, 2번과는 2개지만, 3번과도 4개, 4번과는 8개가 되니까요.
그렇습니다. 고등학교때 배웠던 수학을 생각나게 하지요. 아무튼 위로 올라갈수록 열매의 개수가 많습니다. 병이나 벌레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 말이죠. ㅋㅋ

오늘부터 일주일 정도는 따야 됩니다. 하루 작업량은 많지 않습니다. 7시에서 9시 반정도까지만 땁니다. 날씨가 뜨겁기도 하고 그정도 따면 건조기에 넣을 용량이 맞기 때문입니다. 비료푸대로 7~8개 정도 됩니다. 한푸대, 두푸대 채워나가다보면 옷이 땀으로 다 젖습니다. 그리고 모기가 어찌나 많은지 등도 물고, 다리도 물고 그럽니다. 고추딸때는 항상 스프레이 모기약을 가져갈 정도입니다.

수확한 고추는 이틀정도 그늘에 재웠다가 세척해서 건조기에 넣고 70%정도 말린 다음에 3일정도 햇빛에 널어 말리면 고추 작업은 끝이 납니다.

한번 고추수확이 끝이나면 바로 약을 줍니다. 살충제도 하고 칼슘제, 영양제도 줍니다. 밀식 재배를 하기 때문에 병충해에 약해서 수확한 다음에는 보통 약을 주고 그렇게 관리합니다.

더운 여름 그렇게 고추를 따고, 약을하고 말리는 작업을 하면서 7월, 8월을 보냅니다. 올해는 신경써서 고추를 관리했는데 작황이 작년만 못해서 걱정입니다. 고추도 많이 따고 가격도 좋았으면 합니다.

글 이석근 (익산참여연대 운영위원)

 

* 참여와자치 64호 이석근의 농촌이야기(5)에 실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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