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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노지 고추를 해볼까 합니다.

 

 

 

올해는 노지 고추를 해볼까 합니다.

 

 

 엊그제 새해가 밝은 것 같은데 벌써 2월도 반절이나 지났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게 가는 것 같네요. 한겨울인데도 하우스 준비다 뭐다 해서 바쁘게 일하다보니 한달 두달이 훌쩍 지나갑니다.

 

 작년보다 날씨가 좋아 수박 심을 준비는 1월에 마무리를 했습니다. 3월 5일 - 8일 사이로 모를 맞춰 놓아서 수박 심을 때가지는 2주정도 남았습니다.

 

 예전 같으면 집에서 다들 모를 키웠는데 이제는 거의 다 육묘장에서 사다 심습니다. 수박 모 뿐만 아니라 고추모도 작년부터 육묘장에서 가져옵니다. 고추모는 다 키운 것을 사오는 것은 아니고 싹 틔워서 3 - 4cm 정도 해서 20일 - 25일 정도 키워서 가져오면 우리가 다시 포토에 담아 간식을 해서 30 - 40cm 정도 자라면 정식을 합니다.

 

 집에서 키우면 죽는 것도 있고 고르게 자라지 않는데 육묘장에서 키워온 것은 허실도 없고, 모도 고르게 자라서 바로 간식을 하면 참 좋습니다. 물론 비용이 들겠죠.

 

 올해는 고추를 하우스 한 동 하고 나머지는 논에 심어볼까 합니다. 여러 해 하우스 고추를 했는데 수확량은 많지 않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에는 가격이 싸서 올해는 수박으로 바꾸고 한 동만 하우스 고추하고, 나머지는 논에 벼 대신 심으려고 합니다.

 

 벼 심어야 수익이 얼마 나지 않으니까 고추로 바꿔볼까 합니다. 하우스 앞에 두마지기 정도 되는 논이 있는데 경지 정리도 안되고 물대기도 쉽지 않고, 결정적으로 벼를 심어봐야 수익이 적으니까 고추도 심고 감자도 심고 이것 저것 심어볼까 합니다.

 

 요즘 농촌은 쌀값이 싸니까 하우스도 하고 쌀 이외에 다른 작목도 심습니다. 아니면 개답(생땅이나 밭을 새로 논으로 만듦) 같은 데는 태양광 발전이나 인삼밭, 고구마 밭으로 돌리기도 하고, 축사나 양계장도 들판에 하나둘씩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공장부지, 도로건설 등으로 논이 이래저래 많이 줄어들어 쌀 자급율도 지난 3년간 90% 밑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저도 하우스 농사를 하니까 어느 정도 수익을 내지 30마지기 벼농사만 으로는 생활하기가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반절은 빌려서 하는 것이라 수익이 더 적습니다. 보통 빌리는 값은 마지기당 쌀 두가마입니다. 그러면 총수익에 반절은 논 주인이 가져갑니다. 5대5입니다. 여기서 생산비 제하고 나면 정말 얼마 남지 않습니다. 볏짚도 팔고 논두렁에 콩도 심고해서 조금이나마 보태는 현실입니다. 예 아무튼 올해는 노지 고추를 해볼까 합니다. 여름철 장마가 걱정이긴 하지만 한번 해보죠 뭐-

 

 

글 이석근 (익산참여연대 운영위원, 수박농사)

 

* 참여와 자치 66호 이석근의 농촌이야기(7)에 실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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