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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이야기 마당

기대와 실망이 교차해도 투표는 꼭 해야 합니다.

 

 

 

기대와 실망이 교차해도 투표는 꼭 해야 합니다.

 

 

  대통령선거가 한창입니다.
  5년간 국가와 국민들의 삶을 책임질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임을 가만하면, 후보들은 국민들에게 우리사회의 변화와 국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영역에서 구체적인 자기비전과 정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국민들은 후보자들이 내놓는 비전과 정책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의 소중한 주권인 투표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후보자를 선택합니다.
  그 선택에 따라 5년간 우리사회와 국민들의 삶이 결정되기에, 후보자들은 비전과 정책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선거를 통해 국민들에게 선택의 폭과 기회를 충분히 열어줘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한창 진행 중인 대통령선거는 국민들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이번 대통령선거 최대의 화두로 생각하며 기대감을 갖고 지켜봤던 경제민주화와 정치개혁의 비전과 정책들은 찾아보기 힘들고, 표심을 얻기 위한 무수한 지역공약만이 현수막을 통해 나부낄 뿐입니다. 정권을 잡기위한 이합집산 앞에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는 뒷전으로 밀려난 모습입니다.
  여전히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변화 없는 정치권을 보며, 국민들은 체념과 실망의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변화에 대한 확신을 제대로 심어주지 못하면서 선택을 해달라는 모습을 보며 점점 희망은 작아지고 있습니다.

 

 

  지역의 현실은 더합니다.
  익산시민의 표심을 얻기 위한 지역공약이 적힌 현수막, 선거운동의 공식처럼 굳어진 유세차량, 로고송, 선거운동원들의 율동만이 대통령선거의 전부입니다. 단체와 사람들이 어떤 후보를 지지한다는 기자회견 내용의 방송을 빼고 나면, 지역과 관련한 대통령선거 방송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가슴 절절히 같은 정당 대통령 후보의 공약과 비전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정당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이러다보니 지역은 대통령 후보자나 국회의원, 중량급 인사들의 지역방문에 맞춰 인력을 동원하고 바람몰이를 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습니다. 허약한 정당조직과 정치문화가 만들어 낸 기형적인 선거풍토입니다. 

 

 

  기대가 많으면 실망도 그에 비례하게 크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실망과 체념만 할 수는 없습니다. 국민들이 원하는 절실한 변화와 기대를 읽어내지 못하는 정치에 대한 실망으로 체념하기에는, 국가와 국민의 삶을 책임질 5년의 시간이 국민들에겐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야박하게도 정치권은 관심과 기대를 스스로 저버리더니, 그 실망과 체념마저도 국민들에게 넘기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정도의 밥상 밖에 차리지 못했으니, 이중에서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꼴입니다.

 

 

  기대와 실망이 교차해도 나의 주권인 투표는 반드시 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현실에서 내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선거를 통해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입니다. 정당들의 모습과 선거의 풍토가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답답함에 스스로의 주권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선택의 폭이 좁고 어렵다고 하지만, 투표는 올바른 정치적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을 수 있는 것은 국민의 권리입니다. 또한 스스로 결정하지 않았다고 해서 사회와 나의 삶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의무이기도 합니다. 

  
  대통령선거는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최고의 권력자를 뽑는 선거인만큼 그 중요성은 더합니다.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국가와 국민의 삶의 방향이 큰 폭으로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후보들은 저마다 국가와 국민들의 편안한 삶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헌신하겠다고 말합니다. 비전과 정책을 통한 대결보다는 과거의 대결로 치닫다보니 세밀하게 살펴볼 흥미도 없습니다. 아직 마음의 결정을 하지 못한 국민들에게는 참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쉽지 않은 현실이지만, 국민들의 삶을 가장 우선에 두고 정치적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  권력을 사유화하지 않고 국민적 공동체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개발하고 이를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을 기준점으로 삼아, 가장 적합한 후보자를 찾아 주권인 투표를 하시기 바랍니다.

 

 

  후보자의 선호도를 떠나서 모두가 투표를 통해 의사를 표현했으면 합니다. 더불어 투표시간 연장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근무 여건상 투표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책임자들은 주권을 행사할 시간을 반드시 주시기를 바랍니다.
  12월 19일. 우리 모두 투표합시다.

 

 

*이 글은 2012년 12월 10일 소통신문에 실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