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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이야기 마당

2013년의 바램

2013년의 바램

 

 

  2013년 새해가 왔습니다.
  어떤 이는 희망을 보았고, 또 어떤 이는 좌절과 걱정을 하는 대통령선거도 끝이 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소릴 합니다. 누가되면 뭐하냐고? 나하고는 아무 관련도 없다고, 그놈이 그놈이라고, 많은 분들이 내손에 만 원짜리 한 장 들어오는 것이 자신과 관련이 있고 없고를 나눕니다.
 
  저는 사회에서 공장 다니는 사람에게 공돌이라고 말하던 시기에 공장을 다녔습니다. 87년 노동자 대투쟁을 맞이했고, 덕택에 공돌이 소리는 면했지요. 돌이켜보면 웃음이 나옵니다. 넥타이를 맨 친구들이 데모현장에 나타났을 때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았고, 한편에선 뭐야 재들은 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며 스스로 신분을 낮추는 어리석은 짓 이라고도 했지요. 
 

  진보정당들이 무상급식, 무상교육을 외칠 때 보수층은 ‘북한으로 가서 사세요’를 말했고, 빨갱이 나라를 만들려 한다고 억압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언론 등 시간과 돈을 많이 투자했지요. 지금은 반값등록금까지 서로들 하겠다고 하니 허허 “중년”이라는 노랫말이 생각납니다. “세월의 무상함에 웃음이 나오더라 훠이 훠이 날아가자 날아가 보자” 어찌됐든 좋은 일이지요. 민주주의는 한순간에 변하지 않고, 내 눈에 내손에 쉽게 보이거나 다가오는 것이 아니니까요.

 

  저는 2013년 바램이 있다면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안정입니다. 90년 이후로 임금은 사회가 요구하는 지출(안 쓰고는 살 수 없는 구조)와 물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노동조건은 90년 이전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헌법에 규정해놓은 스스로 단결하여 노동자의 권익을 보장하는 노동조합은 감소하고, 불이익이 무서워 다치거나 불합리한 일이 있어도 말을 못하는 노동현실입니다. 우리가 절대로 외면할 수 없는 것은 우리 사회는 노동자가 나라의 근간이고 떠받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노동자의 임금과 노동조건이 안정되지 않으면 어느 것 하나 해결될 수 없습니다. 나라의 기둥이 되는 가정이 불안해집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불안하니 무슨 일이 되겠습니까? 자식문제는 청소년 문제로, 생활고는 이혼으로, 범죄나 폭력 등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노동조건은 곧바로 사회안전망으로 연결됩니다.

 

  새해에는 지자체장님, 노동부, 기업체, 노동자가 협의체라도 구성해 비정규직 등 직장 안정화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새해였으면 좋겠습니다.
 사용자는 ‘내 것이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가 아닌 인식변화를 바라며, 노동자는 이곳이 내가 일을 하고, 밥을 먹고, 꿈을 키우는 곳, 즉 노동과 소유와 경영이 함께 가고 한 몸이 되는 원년이 되길 바랍니다.

 

 

글 이장우 (익산참여연대 대표)

                                

 

* 이글은 2013년 1월 2일 익산신문에 기고한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