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소개) 손진희 회원
손진희 회원은 ‘앳된 인상이 차분하고 맏며느리감이면 딱이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 회원이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면서 차분하게 대화를 끝까지 응해 주면서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눈물도 글썽이는 모습도 보여주고 정말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참여연대 가입한지는 오래되었나요?
아니요. 작년에 가입을 했어요. 물론 관심은 있었지만 활동하기가 쉽지가 않아서 그냥 관망만 하고 있다가 작년에 가입을 하게 되었답니다.
▮ 그러면 참여연대는 어떻게 가입을 하게 된건가요?
예전에 제가 지역아동센터에 일을 했었어요. 그때 란희 언니와 인연이 닿게 되어서 참여연대에 알게 되었구요. 저 또한 예전부터 사회활동(단체)을 하고 싶어는 했었어요. 처음에는 그냥 “아 참여연대라는 곳이 있구나”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란희 언니와 만남을 이어오면서 참여연대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알게 되었구요. 같이 하고도 싶었어요. 많은 활동은 못하더라도 사업적인 부분은 참여하고 싶은 마음에 가입을 결심하게 되었답니다.
▮ 그럼 지금 현재 하시는 일은?
센터에 다닐 때 보니 센터아이들을 보면서 나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어요. 그때 들은 생각이 “내가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지?”라는 질문을 던졌더니 아이들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는데 있어서는 연습이라는 것은 없잖아요. 그래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갖고자 센터 일을 접고 현재는 육아를 돌보는 데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 어머 결혼 하셨어요. 아이도 있구요? 전 결혼 안한 줄 알았어요.^^
현재 남편과 아이둘 이렇게 네 식구가 단란하게 살고 있습니다. 시댁은 나주인데요. 시부모님은 배 과수원을 운영을 하고 계세요. 참 좋은신 분들이세요. 친정엄마아빠보다도 더 좋은 분이세요
▮ 그럼 남편분은 언제 어떻게 만나신건가요?
저는 원래 인천에서 태어나서 생활을 했어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독서실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는데 그때 남편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때 남편은 대학생이었어요. 눈에 콩깍지가 씌여서인지 공부는 안중에도 없었어요.(철이 없었죠!!^^) 그때의 감정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어요. 남편을 많이 사랑하거든요.
▮ 남편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건데요. 진희씨는 뭔가 특별한 사연이라도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남편은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알게 해준 고마운 사람이에요. 제가 어려운 시절을 보낼때 정말로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가르쳐준 유일한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연애시절 남편과 함께 밤에 인라인을 타고 싶어서 함께 인라인을 타다가 남편이 큰 사고를 당했었어요. 그당시 머리를 크게 다쳐서 반신불수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때부터 저는 이사람이 반신불구가 되더라도 함께 평생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저한테는 너무나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많은 것을 준 고마운 사람이기에)
▮ 사고가 큰 사고였나보군요. 그럼 그 후에는 어떻게 생활을 하셨는지요?
다행히 남편은 큰 탈없이 회복을 해 주었어요. 회복을 한 후 남편의 고향인 나주로 직장을 옮겼고, 저는 남편(당시 남자친구)을 따라 나주로 가게 되었지요. 당시 결혼은 하지 않고 1년 정도 함께 살았어요. 헤어져 있는 시간조차 저를 너무 힘들게 했기 때문에 남편만 믿고 따라 내려간거에요. 1년 후 결혼식을 하게 되었구요. 시댁부모님과 함께 한집에서 같이 살게 되었지요.
▮ 그러셨군요. 보통은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을 많이 힘들어 하던데 진희씨는 시집살이 안하셨나요?
시집살이가 뭐에요?? 하하!! 전혀요. 저희 시부모님은 친정부모님 못지 않게 저한테 너무나 잘해주셨어요. 제가 학업을 못마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여기신 시부모님은 제가 공부를 할 수 있게끔 뒷바라지를 해주셨구요. 시부모님의 권유로 대학까지 진학을 해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게 되었는걸요. 정말로 고마우신 분들이죠. 그리고 대학을 진학하자마자 첫아이를 임신하게 되었구요. 졸업할때까지 둘째를 낳게 되었어요. 그 아이들을 돌봐주시고 키워주신 분들이 시부모님이신걸요.
▮ 시부모님의 은공이 정말 크군요. 그러면 계속 나주에 계시다 익산에는 어떻게 오게된건가요?
나주에서 생활을 하다가 남편 직장문제로 익산에 오게 되었어요. 남편은 병원 안전관리기사였는데 마침 익산에 자리가 있는 것을 알고 이곳으로 오게 되었어요. 익산으로 올 때 저도 대학교 3학년이었답니다. 대학생활을 다 못마친 상태에서 익산으로 오게 됐지만 시부모님의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기 때문에 대학교도 무사히 졸업을 하게 됐어요.
▮ 시부모님 곁을 떠나 익산으로 왔을때 육아 문제로 많이 힘들었을 텐데요. 어떠셨나요?
많이 힘들었어요. 아이를 시부모님이 많이 돌봐주셔서 그동안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는데 막상 저 혼자 키우려고 하니 겁도 났지요. 남편은 직장생활을 하느라 아이들을 제가 주로 돌보았는데 그런 저의 마음을 알았는지 남편은 직장에서 육아휴직까지 내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었어요.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남편은 아이들을 많이 사랑하고 늘 가족이 우선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참 고마운 사람이죠. 이러니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그리고 지금도 힘든건 마찬가지지만 그런 마음을 뒤로하고 스스로 다스리면서 살고 있어요.^^
▮ 아이들도 이제 많이 컸고 엄마로서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센터생활을 그만두고 나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자신을 많이 돌보게 됐어요. “과연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항상 던지면서 생각을 해요. 경제적인 부분이나 나의 성장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답이 나오지 않고 진행형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조만간 결정이 나지 않을까요? 또한가지는 아이들에게 떳떳하고 부모로서 모범적인 삶을 살고 싶어요. 개인의 이익이 아닌 정말로 가치가 있는 일을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싶어요.
▮ 자신에 대해서 어필해주신다면?
저는 새로운 것에 대해 모험하는 것을 좋아해요.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지금도 새롭게 도전하고 모험하는 것을 좋아하구요. 복잡한 것은 정말로 싫어해요. 단순하면서도 재미있게 사는 것이 제일로 좋아요. 철이 없다고도 볼 수 있지만 그냥 편안하게 사는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아마도 다른분들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지 않을까요? 하하 그리고 저는 무슨일이든 저지르는 것을 좋아해요. 물론 저지르면 수습하는 것 또한 저의 몫이기에 저지르고 수습하는 일을 무척 잘해요. 철이 없는 건가요? 하하
▮ 마지막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현재까지는 많은 활동보다는 관망하는 자세로 참여연대가 이러한 단체구나 라는 정도로만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 참여연대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활동을 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저 자신부터 참여연대라든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겠지요. 그래서 공부를 하려고 해요.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의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솔선수범한 자세로 제가 먼저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열심히 하고 싶어요. 참여연대에 특별히 바라는 것은 없구요. 제가 먼저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요?
손진희 회원과 이야기 하는 내내 시부모님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 남편에 대한 사랑가득한 마음을 읽을 수가 있었다. 모든 일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그 마음과 씩씩하게 두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는 진희씨를 보면서 새삼 느낄 수 없는 그런 감정이 드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특히나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보다는 내가 먼저 열심히 해야 한다.”라는 말을 들었을때 가슴속에 찡하는 마음이 동요가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이번 회원과의 만남은 손진희 회원과 석창진 회원 모두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다 보니 먼저하신분의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함께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함께 더 친근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서 참 좋았다. 또한 같은 성이라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더 맘이 가기도 했던 시간이었다.
* 이 글은 참여와자치 소식지 66호 회원과의 만남에 실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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