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회원마당

우리가족을 소개합니다.

 

 

 

우리가족을 소개합니다.

 

어떤 글을 써야하나 고민하다 별로 글 쓰는 재주도 없는 사람이라 쉽게 우리가족 소개나 해볼까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익산참여연대가 우리 신랑과 저를 만나게 해준 중매쟁이 역할을 했네요.

 

1997년 이었던가 그때는 생활문화원이었었지요.

기타 동아리에 들어갔다가 산악반 활동을 하던 지금의 남편 이종화씨를 만나게 되었지요. 이종화씨는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살면서 작은 이벤트는 고사하고 꽃 한 송이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닭살스런 멘트나 립서비스 또한 못하는 사람이지요.

 

하지만 처음이나 17년이 지난 지금이나 앞으로 남은 시간 또한 제 옆에서 큰 나무처럼 그렇게 함께 해줄거란 믿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부부에게는 가장 큰 재산이자 보물인 두 아들이 있습니다.

 

먼저 큰 아들 예찬이는 지금 중학교에서 유도를 하고 있습니다. 덩치가 크거나 승부근성이 강한 그런 아이는 아닙니다. 운동을 시키기 전에는 참 많이 망설이고 고민했었지요. 그런데 예찬이는 너무 하고 싶어했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라 시키게 되었습니다. 운동을 시킨게 잘 한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공부보다는 운동이 좋다고 하고 자기가 선택한 일이라 힘들기도 할텐데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둘째 영준이는 초등학교 5학년으로 아주 밝고 유쾌한 아이입니다. 이 녀석도 공부는 우리 욕심처럼 그리 잘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함께 있으면 참 재치있고, 긍정맨이라 커서 뭐가 될지 은근히 기대되는 녀석입니다.

 

마지막으로 제 소개가 남았네요. 저는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20년이 넘게 이 일을 하고 있네요. 그런데 원장도 원감도 아닌 평교사로 일하고 있어요.ㅎㅎ 이렇게 우리 가족을 소개한다고 늘어놓고 보니 뭐하나 뾰족하게 내세울게 없는 가족이네요.  그래도 ‘엄마는 내 이상형이야’라고 말해주는 아들이 있고 든든히 아빠역할, 가장 역할을 잘 해주는 남편과 알콩 달콩 살면서 작은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그리고 감히 그게 행복이라고 말해봅니다. 좋은 부모, 좋은 아내의 역할은 참 어려운 거 같습니다. 하지만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지켜봐주고 믿어주는 가족이 있어 참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런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으니 더욱 감사하네요.

 

 

글  배난경 (익산참여연대 회원, 유치원 교사)

 
* 참여와 자치 66호 회원글에 실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