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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일상 [글 김윤자 회원]

코로나19 일상

 

 

김윤자 회원 / 윤자네초가집 대표

 

신선한 가을바람이 코끝에 행복을 배달하듯 지그시 눈을 감고 여유를 가져본다. 잠시 동안 주워진 평화에 그간의 시름은 떨궈버리고... , 고마운 계절이다.

높아진 하늘 예년보다 늦은 여름꽃들의 지각에 힘겹게 피어내는 꽃들을 보며 그간 어처구니없이 코로나와 전쟁했던 시간들은 주마등처럼 스치며 잠시 가졌던 행복감 뒤에 한숨을 토하게 한다.

어찌어찌 힘겹게 시작한 윤자네초가집에 내 일생의 가장 큰 도전을 하고 온힘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면 하늘에 닿을 것이라는 어느 성인의 말씀처럼 밤낮 좌충우돌 참, 열심히 달렸고 최선을 다한 것 같다. 어려운 가운데 다들 말리는 음식점을 한다는 것은 역시 모든 게 시작이었고 배움이었고 인내였었던 것 같다. 돌아보니 다시 하라면?ㅎㅎ

그렇게 친정엄마 아이들 모두 희생하고 기다려준 나의 새 도전들이 나름 완성돼가니 지난 힘겨웠던 날들은 웃을 수 있는 양념 같은 시간으로 치유 되어갔다.

그렇게 모든 순간들이 술술 풀릴 것 같았고 아무리 힘들어도 웃을 수 있었고 힘낼 수 있었다. 그리고는 이쯤이면 할 때 순식간에 불어 닥친 코로나19 소식은 잠시일거라는 바람과는 달리 장기화 되었고 결국 내게는 시련처럼 자리 잡아 버렸다.

매출 반 토막은 나만의 고통이 아니라 직원들을 감축해야했으므로 일자리 감소로 가는 수밖에 없었고 또한 직원 감축 뒤에는 소득이 적어진 실정에 퇴직금 정산 등의 뜻하지 않은 목돈 지출과 세금납부를 유예해준다지만 세금은 안내도 되는 것은 아니기에 매출감소로 충당하기엔 별 도움이 안 되었고 더 부담만 커진 환경이 되었다. 이런 현실 속에 속상한 마음 한가득 시름 한가득 일 수밖에 없었다.

정부나 시에선 끝없이 거리두기 홍보로 어디까지 가야하는지... 집세나 직원들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니면서... 때론 오기처럼 공무원 할 걸 그랬나?“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 안전수칙 검열 나오는 시 직원들의 언어가 밉상스럽게 몰아치기 언어, 취조식 언어들이 생채기를 두고 갈 때는 뒷모습을 흘겨볼 수밖에 없더란 말이다. 물론 그들의 맘도 이해하지만 매일이 살얼음판 같은 시민들만 같지 않을 텐데 말이다.

코로나로 다시 불어 닥친 내 인생의 돌부리는 어떻게 견뎌 내야할지 요즘 또 고심 중이다. 모두가 함께 겪는 무게라 견디고 시간을 보내면 괜찮겠지 싶은데 너무 오래 장기화될 때는 나또한 어찌 할지 긍정적인 사고가 불안·불신으로 곤두박질 쳐버리지 싶다. 소상공인들의 버티기는 이내 무너질 테고 그로인한 수많은 일자리 그리고 재난기금 지급에 따른 후폭풍은 고스란히 힘없는 서민들에게 세금 거둬들이기로 이어지는 것은 불 보듯 뻔인 일인지라 답답함만 가득한 요즘 일상들이다.

우리 가게에는 많은 서민들이 오고 가신다. 그들의 코로나 역시 무급 휴가로 이어지고 한숨과 쏘주 한잔의 위로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이제 잠시인 듯 이제는 그 주머니도 비어가는, 힘 빠진 모습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곤 한다.

이 시간의 끝은 언제일지 정말 장기화로 가면 사회가 무너지고 가정이 무너질 텐데 정부가 발 빠른 해결책을 각처와 의논해서 내놓아야할 때인 듯하다. 제발 여·야가 이권다툼하지 말고 진정성 있는 국민만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지혜를 모아주기를 매일처럼 바라고 있다.

이 좋은 계절에 곧 올 추석앞에 부모님 형제 가족들과 정담을 나눌 수 있어야할 텐데, 나이든 노모께서는 한없이 동구 밖을 보면서 어린 손자랑 자식들을 기다리실 텐데 그 어머니의 시선이 자꾸 맘에 걸린다. 까치발 끝에 반가운 아들의 모습이 보이길 나또한 기대해본다. 모두가 근심 떨구고 웃는 날이 어서 오길 마음 깊이 소망해본다.

햇살은 저리도 예쁜데

바람은 저리도 신선한데

자연은 저리도 아름다운데

사람이 저렇게 행복하길

오늘은 오롯이 모두가 평안하길

안녕하길 두 손 모으고 기도해본다.

올 추석에는 거리두기 철회하고 보름달 보며 시골 고향집 일가친척 모여 강강술래 하는 모습이 훈훈하게 메인 뉴스에 보도되는 상상을 해본다.

모두가 활짝 웃는 모습에 가을의 넉넉함이 한결 풍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