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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이야기

올해도 수박을 팔았습니다. 올해도 수박을 팔았습니다. 연대 회의나 모임에 나가면 만나는 사람들마다 “요즘 많이 바쁘지?”라고 많이 묻습니다. '예 정말로 많이 바쁘지요'. 일어나서 일을 조금 하고나면 금방 점심되고 밥 먹고 쉬었다가 오후에 일하면 금방 저녁이 되고 하루 지나 이틀이 지나는 것 같습니다. 수박일 마무리 작업에 벼농사 육묘 관리, 로터리 작업, 논두렁 풀 약까지 그리고 깨와 고추심기 등등 밭일까지 겹치니까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날씨가 더우니까 점심 먹고 2~3시간은 쉴 수 있다는 게 좋습니다. 낮잠도 자고 애기하고도 놀아주고 이렇게 소식지에 글도 쓸 수 있어서 바쁜 하루 일과 중에서 꿀맛 같은 시간입니다. 어제 수박을 장사꾼에게 넘겼습니다. 올 해 만큼은 농사를 잘 지어서 좋은 가격에.. 더보기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콩도 나올까?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콩도 나올까? 이제 로타리를 다 치고 수박 심을 준비로 치면 마지막 단계를 하고 있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로타리를 두어번 더 쳐서 흙이 더 마른 다음에 마무리 작업을 하고 싶은데 개인적인 사정도 있고 이제는 준비를 해서 지온을 잡아 놓아야 될 것 같아서 서둘러 마무리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관리기로 하우스 안에 가운데 고랑을 팠습니다. 줄로 가운데를 죽 표시해놓은 다음에 관리기 작업을 하면 됩니다. 처음 관리기 작업을 할 때는 비뚤비뚤 서툴렀는데 이제는 반듯하게 잘 하고 저 혼자서도 모든 작업을 다 할 수 있습니다. 가운데 고랑을 내고 앞뒤 마무리하고 비료 푸대에 흙을 담아 놓으면 됩니다. 앞뒤로 네 푸대씩 놓으면 나중에 터널과 고깔을 씌울 때 그것으로 앞뒤를 눌러 놓습.. 더보기
야! 들에서 먹는 밥이 정말 맛있는거야 ‘야! 들에서 먹는 밥이 정말 맛있는거야’ 하우스 논에서 벼를 베고 점심을 먹으면서 동네 아저씨가 한 말입니다. 하우스논에 나락을 베기 시작하면 벼베는 작업이 끝이 났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보통의 논에 벼를 다베고 작업이 까다로운 하우스 베기를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철제 파이프도 있고, 반절은 손으로 베서 갓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작업하기가 더딥니다. 요즘은 벼를 벨때는 힘든 일이 별로 없습니다. 차운전만 잘하면 됩니다. 예전에는 콤바인 푸대를 일일이 날라서 논이나 도로에 널어 놓은 검은 모기장처럼 생긴 멍석에 널어서 나락을 말렸습니다. 일도 많았고 힘이들어서 여러사람이 필요했지요. 준회형님께서 삼사년와서 많이 도와주셨던 생각이 나네요. 그렇게 그때는 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많이 편해졌어요. 큰 톤백에 .. 더보기
과수원의 봄 과수원의 봄 과수원에 사과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사과꽃도 솎아주어야 하고....못자리도 해야하고......옆마을에 들어서려고 하는 양계장 반대 때문에 군수님 면담도 해야하고....에구구. 논도 써레질을 해야 하고...할일이 태산인데 마음만 바빠서 신랑은 이리 뛰고 저리 뛰고....분신술을 부리는 손오공이 부럽다며 오늘도 추운 날씨에 꽁꽁 숨어서 나오지 않는 벌들을 대신해서 인공수분기를 들고 과수원으로 뛰어갑니다. 드디어 바쁜 농사철이 돌아온겁니다. 그것을 요즘 저희 가족은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은 모든일에 촉각을 세우고 빠짐없이 챙겨야 합니다. 자칫 시기를 놓치며 가을걷이에 문제가 생기니까요. 어른들이 바쁜덕에 시원이와 채원이는 눈치껏 할 일을 찾아 엄마, 아빠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고마운.. 더보기
한가로운 가을날 까치밥 홍시에 마음을 빼앗기며.....씁니다. 한가로운 가을날 까치밥 홍시에 마음을 빼앗기며.....씁니다. 계절은 가을이 깊어져 겨울앞에 서있습니다. 눈부시게 빛나던 은행잎도 후두둑 떨어져버리고 과수원의 사과나무도 낙엽이 진채 겨울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사과가 아직 있는 집들은 내년 설을 대비해 저장준비를 서두르고 있고 잦은 비 탓에 추져진 논에 벼수확을 못한 어르신들은 혀만 끌끌 차고 있습니다. 농협에서는 외상값 독촉장이 날아오고 아침새벽부터 이장님은 부산물비료 신청을 오늘까지 하라고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변화하는 계절로도 알게 되지만, 시기적으로 다가오는 일들을 계기로 알게 되기도 합니다. 가을걷이가 끝나면 날라오는 1년치 농협 외상값 독촉장, 내년을 준비하는 비료 신청마감일,사과나무퇴비, 비료, 전지, 꽃솎기, 열매.. 더보기
사과밭에 가을이.... 사과밭에 가을이.... 사과는 추석에 맞춰 가을걷이를 시작합니다. 가을걷이는 농부들이 애써 한 해 동안 지은 농사의 결과물을 수확하는 일이기에 즐겁기도 하지만 실망도 많은, 그렇지만 꼭 해야만 하는 중요한 일입니다. 벼는 서리가 내린 다음에 가을걷이를 하지만 사과는 수요가 가장 많은 추석에 맞춰 수확을 시작합니다. 올해는 추석이 빨라서 사과가 익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여름내 흐리고 궂은 날씨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듯이 2주 동안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햇빛이 온 들녘에 풍요를 가져왔습니다. 사과는 봄에 꽃을 따낼 때와 가을에 사과를 따낼 때 일손이 많이 필요합니다. 이시기를 놓치면 일년 농사를 망칠 수 있기 때문에 이시기에 우리 동네는 일꾼을 구하려는 전쟁 아닌 전쟁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몇몇 농..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