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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은퇴 우울증의 한의학 은퇴 우울증의 한의학 이재성(이재성 한의원 원장) 왕년에 잘 나갔다는 ‘왕년’ 님. 1954년생 남자.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올해 퇴직하셨다. 퇴직 6개월 지나 우울증이 왔다. 우울한 기분이 종일. 뭘 해도 재미가 없었다. 밥맛이 없었다. 성욕도 없었다. 두 달 지나도록 변하지 않았다. 잠이 잘 안 왔다. 살이 빠졌다. 잘 놀랬다. 친구가 아프다는 전화만 받아도 놀랬다. 스스로가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았다.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두려워했다. 기운이 없었다. 온 몸에서 기가 다 빠져 나간 것 같았다. 기억력이 확 나빠졌다. 하루면 몇 번씩 건망증 때문에 빼먹는 일들이 발생했다. 보약 지으러 한의원 갔다. 받은 진단은 탈영실정증. 지위를 상실했을 때 가치없게 느껴지고 정신줄을 못 잡는 병이 탈영. 돈을 잃었을.. 더보기
[기고] 분노 장애(이재성 한의원 원장) 분노 장애 - 화내는 사람들 - 이재성 (이재성 한의원 원장) 45세 남자 ‘발끈’님. 1주일이면 두 번씩은 화내는 것 같다. 습관적이다. 큰일에 화내는 게 아니다. 밥 먹다가 반찬 가지고도 크게 화를 낸다. 화나면 얼굴이 굳는다. 붉어진다. 주먹을 꽉 쥔다. 부르르 떤다. 머리가 하얘져 아무 생각이 없다. 아내에게 욕을 한다. 식탁의 밥그릇을 좌르르 밀어버린다. 한 번 시작하면 20분은 간다. 원래는 회사에서도 그랬다. 언젠가부터 회사에서는 안 그런다. 회사 밖에서 그런다. 운전 중 끼어든 차는 기어이 잡아 싸움까지 간다. 화를 안 내는 평소에도 화난 사람처럼 보인다. 회사 사람들이 피한다. 가족들도 그냥 같이 사는 것뿐, 마음을 닫고 산다. 사람 관계가 틀어지니 ‘발끈’님도 힘들다. ‘발끈’님이 힘든.. 더보기
[기고] 위궤양의 한의학(이재성 한의원 원장) 위궤양의 한의학 이재성 (이재성 한의원 원장) 50세 남자 ‘쓰림’ 님이 다니는 회사가 넘어간다는 소문이 돌았다. 3년간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더니 기어이 넘어갔다. 몇몇은 먼저 그만두었지만 정 많은 ‘쓰림’ 님은 설마 하는 마음도 있어 기다렸다. 월급 밀리기 시작한 게 1년 되었다. 그때부터 속이 쓰렸다. 빈속이면 쓰렸고 새벽에도 쓰렸다. 자기가 예민한 사람인줄 몰랐는데 정말 예민한 것 같았다. 모든 일이 부정적으로 보였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사람을 피했다. 석 달 넘도록 쓰린 속은 간단한 제산제로만 때웠다. 점점 심해지더니 배 움켜쥐고 방바닥에 웅크릴 정도까지 진행됐다. 내과에 예약했다. 다음 날 아침 굶고 가서 내시경을 받았다. 진단은 위궤양. 위가 헐어나갔단다. 패였단다. 내시경 사진을 보여.. 더보기
[기고] 스트레스의 한의학 (이재성 한의원 원장) 글 이재성(이재성 한의원 원장) 누구나 알지만,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힘든.. 스트레스라는 게 있다. 스트레스는 영어다. 'stress'를 영어 사전에서 찾으면 뜻이 한글로 ‘스트레스’라고 나온다. 한국 사람은 스트레스라고 하면 다 알아듣기로 되어 있는 거다. 그래서 예로 든 문장을 본다. ‘Things can easily go wrong when people are under stress. 사람이 스트레스 받고 있으면 일이 잘못 되기 쉽다.’ 문맥상 스트레스는 심리적 압박감으로 해석된다. 심리적 압박감이 있을 때 일이 잘 그르쳐지더라.. 근데 정신과 교과서는 ‘심리적 압박감뿐 아니라 감정 변화까지 온 것’이라 한다. 그리고 그 감정의 변화는 신체에 안 좋은 흔적을 남긴다. 한 .. 더보기
[80호 소식지 인터뷰] 송근규 회원님을 소개합니다. ‘전기기술자가 시인이 되었을까?’ ‘시인이 전기기술자가 되었을까?’ 송근규 회원을 처음 보는 사람은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만큼 어려울 수도 있는 문제... 여유 있는 말투와 포근한 음색은 처음 보는 사람의 긴장감을 풀어준다. 어디선가 본 듯한 옆집 아저씨 같은 익숙함은 그의 왕성한 활동영역을 말해준다. 어렵사리 마련된 인터뷰에서 송근규 회원이 살아온 삶을 넌지시 엿본다. ‘잘 하는 것도 많고 활동하는 분야도 다양해서 뭐라 호칭해야 할지 잠시 고민했다.‘ “시인? 전기기술자? 가수? 영상전문가? 드론전문가? 잘하시는 게 너무 많은데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이전 직장에서 전기 관련 일을 했었기 때문에 전기기술자로 불러주세요. 호칭이 많다고 하셨는데 어쩌다 보니 제가 이런저런 직함 아닌 직함을 .. 더보기
[기고]청소년, 시를 듣다. 읽고 맞추다. 쓰다 그리고 놀다.(김명희-솜리아이쿱생협 이사) 청소년, 시를 듣다. 읽고 맞추다. 쓰다 그리고 놀다. 김명희(솜리아이쿱생협 이사) 청소년 아이들과 고창 책 마을 해리로 독서캠프 다녀왔습니다. 청소년 독서캠프는 익산참여연대와 솜리아이쿱생협이 15년 넘게 이어온 나눔 장터를 통해 모금된 나눔 기금으로 진행됩니다. 매달 중학교 아이들과 책을 읽고 토론 하는 방식으로 모임을 진행합니다. 아이들과 책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만들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입니다. 여름방학이 3주밖에 안되는데... 아이들이 학원 빠지고 캠프에 올까? 아이들이 시 쓰는 것을 좋아할까? 걱정 반 기대 반 으로 시작된 캠프. 시가 뭐예요? 시인에게 듣다. 검게 탄 얼굴이 꼭 시골 농부 아저씨 같았던 조상호 시인은 ‘시를 쓰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정확히 표현하기 위해 언어에 대한 헌신.. 더보기
[기고] 여성의 몸을 향유하는 사람은 누구인가?(봉귀숙-익산 여성의전화) 민족주의를 넘어 인권으로 - 여성의 몸을 향유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 글 봉귀숙(익산여성의전화 사무국장) 8월 15일 익산평화의소녀상 제막식 날, 하늘은 먹구름이 가득 끼어 우중충한 날씨였다. 제막식 초반에 비 한번 뿌리고는 3부 영화을 볼 때까지 더는 내리지 않았다. 내가 제막식 행사장 주변을 정리하며 소녀상 근처로 다가갔을 때다. 하얀 머리에 쪽을 진 칠십대 여성이 소녀상을 한참을 말없이 응시하다 이내 손수건으로 소녀상 얼굴에 맺힌 물방울을 닦아 내었다. 나는 그 여성의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며 서 있었다. 잠시 후, 3부를 시작하려는지 주변이 시끄러워지자 그 여성은 소녀상에서 떨어져 몸을 돌렸고 순간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조용히 묵례를 했고 그녀도 빙긋이 웃으며 눈인사를 하고 행사장을 빠져 나.. 더보기
[기고] 익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성공적인 창립을 바란다.(양재석-익산 의료사협 발기인 대표) 익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성공적인 창립을 바란다. 글 양재석(익산의료복지사회적 협동조합 발기인 대표) 지난 8월 17일에 익산에서 75명의 발기인들이 모여 발기인대회를 했다. 익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익산의사협) 창립을 준비하기 위한 발기인대회였다. 이름이 길어서 그냥 들으면 귀에 한 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의료, 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는 긴 이름이다. 협동조합은 2012년 12월 1일에 발효된 협동조합기본법에 의해 만들어지는 법인이다. 협동조합이란 재화 또는 용역의 구매·생산·판매·제공 등을 협동으로 영위함으로써 조합원의 권익을 향상하고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사업조직을 말한다고 법에서 정의하고 있다. 최소 5명 이상이 모여서 법이 정한 절차와 내용을 갖추면 사업을 할 수 .. 더보기